‘신생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임시직?’
지난 해 출범한 KTB투자증권이 당시 스카웃한 인력을 불과 6개월 만에 내보내 증권업계에서 원성이 자자하다.
26일 업계는 KTB투자증권 등 최근 신생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구원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도 가차없이 대기발령, 희망퇴직으로 내모는 구조조정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KTB투자증권이 전환인가를 받기 위해 전문인력을 모집한 것은 지난해 8월. 종합증권사 인가 조건에 준하려면 딜링, 브로커리지 등 분야별 인력이 고루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80명 규모이던 인력은 150명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전문 인력을 선발해 고정비는 증가하고 있는데 신생 증권사 특성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게 문제였다.
지난 달 30일에는 호버트 엡스타인 KTB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했다. 업계는 대표로 재직했던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서며 조직 개편을 단행, 4월1일자로 부장 등 7명을 인사팀으로 대기발령했다. 이들 대부분은 최근 희망 퇴직이라는 명분으로 회사를 떠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증권가는 영업실적 부진자를 대상으로 특별영업직이라는 부서를 만들어 사실상 대기발령을 시켰는데 다시 부활할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인데도 한 곳에 몰아넣고 못 견뎌서 나가도록 유도하는 조치는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작년에 적자가 나긴 했지만 증권사로 전환하면서 단기적으로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며 “조직 개편으로 인한 수순이며, 일방적으로 내몬 것이 나니라 오랜 합의끝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유진투자증권 부장과 연구원 등 주요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