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1년여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실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16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심리지수(CSI)는 105로 전달인 4월(98)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CSI는 올해 들어 80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4월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이달 또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작년 1분기 10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소비심리지수는 생활형편,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며 100 이상이면 앞으로 경기상황 등이 좋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작년 7월부터 분기별로 하던 소비심리지수를 월별조사로 바꿔 다달이 발표한다.
한은은 “국민소득과 고용 등 감소세가 둔화하고 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5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 소비자태도조사 결과도 2분기 48.9로 기준치(50)를 밑돌기는 했지만 지난해 3분기(37.7)와 올 1분기(41.5)에 비교해서는 크게 나아졌다. 이 조사에서 미래경기예상지수가 59.2를 기록, 과거 호황기 지수인 60대 초반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도 5월 경제보고서에서 경기 기조판단을 3년 3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일본 정부는 “심각한 상황에 있지만 최근 악화 템포가 완만해지고 있다”며 “경기가 ‘급속한 악화’에서 ‘회복’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외환위기 극복 당시를 보면 기대심리와 실물경기가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으면서 회복됐다”며 “최근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사실인만큼 기업은 너무 움츠러들지 말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케팅과 신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