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께 사이버 안보 보좌관을 신설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사이버 안보 보좌관은 미국 정부 및 민간 부문의 네트워크 안보에 전례없이 포괄적인 권한을 갖게 될 것 전망이다. 외신은 사이버 안보 보좌관이 국가안보회의(NSC) 멤버가 되며, 국가안보 보좌관은 물론 백악관 경제 보좌관에게도 보고할 의무를 갖는다고 정부 브리핑에 참석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유세 중 사이버 안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보보좌관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공약했다. 관계자들은 사이버 안보보좌관이 국가안보 보좌관과 경제 보좌관 두 사람에게 보고하게 한 것은 백악관이 국토안보와 경제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사이버 안보 보좌관 신설계획은 정부의 사이버 안보 구상과 정책을 평가한 40쪽에 달하는 보고서와 함께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관리들은 이 보고서가 사이버 안보에 대한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고 보좌관이 다뤄야 할 문제의 범위를 규정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사이버 안보는 “생사가 걸릴 만큼 중요하고 정부는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될 보고서는 (이에 대한) 결론과 다음 순서를 제시하고, 우리가 나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주일 전 사이버 안보 보좌관 신설을 승인했지만 보좌관이 어떤 직급과 명칭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22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 부문의 네트워크 보호에 얼만큼 관여할 지 등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