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 및 기업 대표들은 26일 덴마크와 프랑스에서 기후변화 회의를 열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세계 50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 전문가들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일간 열렸던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 경영 정상회담’을 정리하는 성명에서, 사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기술을 동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즉각적이고 상당하게’, 2050년까지 199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영자들은 “지금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고 믿는다”며 “특히 선진국이 즉각적으로 상당한 감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자들은 합의 내용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과세보다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cap-and-trade system)를 실시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 시대에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는 라르스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이보 드 보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에 전달됐으며, 이들의 강력한 의지 표명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프랑스 파리 주요경제국포럼(MEF)에서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 중인 주요 17개국 환경장관들은 이날 가난한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장-루이 보를루 프랑스 환경장관은 선진국들이 빈곤국들의 지구 온난화 적응을 돕고 탄소배출 감축 기술과 새 에너지 자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멕시코가 제안한 것으로 각국의 경제규모 및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지구 온난화 방지 기금을 거둬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부유한 국가가 가난하고 배출량이 적은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보를루 장관은 또 “중국이 배출을 제한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진전을 높이 평가하고 오는 2020년 또는 2025년 중국의 배출량이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를루 장관은 그러나 미국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충분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반면 미국의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은 이날 영국 찰스 왕세자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주최로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효율 회의에서 미국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가장 먼저 행동을 취할 것이며, 그 뒤를 이어 중국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