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땅부자` 1위는 한국전력

국내 기업 가운데 공시지가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토지를 보유한 이른바 ’땅 부자’ 기업이 2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기업별 업무용 토지 공시지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1조원이 넘는 토지를 보유한 기업은 전년보다 2개사가 증가한 27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은 전국 각지에 송배전 부지와 업무용 시설부지 등을 대거 보유해 공시지가 6조2천62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의 보유토지 면적은 2007년 1천773만7천25㎡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천807만9천292㎡로 1년 사이에 34만2천267㎡ 늘어났다.

KT는 전년보다 6.8% 증가한 5조4천21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도심지역에 백화점 부지를 보유한 롯데쇼핑이 16.2% 늘어난 4조6천667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13.1% 증가한 4조4천923억원으로 4위를, 호텔롯데는 15.7% 증가한 3조8천849억원으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신세계(3조6천430억원), POSCO(3조1천347억원), 삼성생명(2조8천898억원),현대차(2조6천346억원), SK에너지(2조1천97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SK에너지는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공시지가가 전년의 배에 가까운 98.9% 증가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1조4천818억원), 우리은행(1조4천84억원), 신한은행(1조3천738억원), SC제일은행(1조1천161억원) 등 은행들도 전국에 산재한 지점 등으로 보유토지의 공시지가가 1조원을 넘었다.

교보생명과 현대제철은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1조원대 땅 부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고, 효성(1조659억원)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일부 토지를 처분하면서 보유토지의 공시지가가 5.9% 하락했다.

재벌닷컴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전국 땅값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1조원 클럽’에 포함된 기업들의 보유 토지 공시지가는 전년보다 평균 1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