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단지내 불법업체 관리, 입주자 중심 ‘자율감시’체제로 전환

[IT기업의 메카 `G밸리`] 단지내 불법업체 관리, 입주자 중심 ‘자율감시’체제로 전환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내 아파트형 공장의 불법업체와 시설 등에 대한 관리기능이 입주업체 중심의 ‘자율 감시’로 대거 전환한다.

 그동안은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부적격 입주업체를 감시하고 직접 행정조치를 취해왔지만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직권으로 시정요청을 할 수 있도록 관리기능이 이양되는 것이다.

 산단공은 최근 단지별 입주기업체 협의회 등과 논의를 거쳐 아파트형 공장 관리자에게 불법업체에 대한 자율관리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각 건물별·단지별 입주자 중심의 자율관리가 시행되는 것으로 다단계 판매업체, 음란·유흥업소, 경마·불법도박장, 종교집회장 등 아파트형 공장 성격에 맞지 않는 시설에 대해서는 입주자대표 회장 직권으로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입주업체가 입주자대표의 시정요구를 거부할 경우에는 이전처럼 산단공에서 행정조치를 취하게 된다.

 산단공 고객관리팀 손창국 팀장은 “G밸리내 아파트형 공장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산단공 인력으로는 관리와 감독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산단공과 입주업체간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G밸리 입주업체들은 이번 관리기능 이양에 대해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가산디지털단지입주기업체 협의회(가디컴) 회원들은 지난 25일 정기회의를 통해 입주자 중심의 자율 관리기능 결정을 발표하고, 단지의 자율정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이은광 한미전기통신공사 대표(벽산디지털밸리 2차 입주자 대표)는 “산업단지 주인은 정부나 관리기관이 아니라 실제 단지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체”라며 “규제기관이 아닌 실 입주업체가 관리권을 갖게 되면서 효율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필 한국비즈넷 대표(구로디지털단지 자치연합회 고문)는 “산단공이 관리·감독 업무 부담을 덜어내는 한편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활동을 강화한다면 G밸리가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산단공은 G밸리내 아파트형공장에 기업체가 입주하면서 입주자협의회에 관리카드를 작성·제출하면 산단공에서 기업체를 방문해 입주 관련 제반서류 작성과 접수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시행키로 했다. 자율관리가 잘 시행되고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산단공에서 우수건물 마크를 부여하고 각종 지원혜택도 부여할 방침이다.

 김승규·장윤정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