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암 프로세서 탑재한 넷북 검토”

HP “암 프로세서 탑재한 넷북 검토”

 세계 1위 PC업체 HP가 넷북에 암(ARM)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HP의 PC사업부를 총괄하는 토드 브래들리 수석 부사장<사진>은 “넷북, 미니노트북PC가 암과 잘 맞는다”며 “암의 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세계 1위 PC업체가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프로세서 시장 80%를 지배한 인텔의 지배력에도 균열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은 지난해 넷북용 저가 프로세서 ‘아톰’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혔지만 잇단 경쟁사의 진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낮은 성능을 요구하는 넷북의 특성 때문에 모바일 기기용 칩을 만들던 암·퀄컴·비아 등이 넷북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밥 모리스 암 CEO는 최근 “암의 칩을 쓴 PC 5∼6개 가량이 올해 연말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암의 프로세서는 소니의 휴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애플의 아이폰, 림(RIM)의 블랙베리 등 주로 휴대 기기에 쓰였다.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은 넷북에 대한 업계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는 “넷북이 실상 유럽 밖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지나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넷북으로는 성능 좋은 PC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다 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PC 출하량이 1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넷북 판매량이 두 배로 뛸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넷북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