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신성장동력박람회’에서는 미래형 녹색 교통수단의 향연이 벌어졌다.
현대기아자동차(대표 정몽구)는 SUV 차량인 ‘모하비’를 개조해 만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선보여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차체 아랫부분에 각각 154ℓ·34ℓ짜리 수소탱크 1개와 2개씩을 탑재했다. 차량 앞부분에는 115㎾ 출력의 연료전지스텍을 실었다.
삼천리자전거(대표 김석환)는 2차전지를 보조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모델명 에이원)를 전시했다. 에이원은 250W급 BLDC 모터와 36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BLDC 모터는 기존 모터에서 브러쉬를 빼 내구성이 높다. 한 번 충전으로 최장 35㎞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주행속도는 시간당 22㎞다.
프로파워(대표 고병욱)는 ‘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와 리튬폴리머 전지를 동시에 동력원으로 장착한 하이브리드형 전기스쿠터를 내놨다. DMFC는 액체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는 연료전지다. 별도의 충전시간이 필요 없이 연료카트리지를 교체함으로써 즉각 필요한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DMFC에 비해 순간적으로 높은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다. 일반주행시에는 DMFC가, 시동을 걸때나 언덕을 오를 때는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엄제식 프로파워 선임연구원은 “일반 스쿠터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고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며 “연구를 거쳐 오는 2011년께 양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CT&T(대표 이영기)는 공공기관용 전기자동차를 직접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각각 우편물배달용과 순찰용으로 개조된 전기자동차는 1㎾ 당 15.4㎞를 운행할 수 있다. 전기요금으로 따지면 약 5.2원으로 연비 16.6㎞/ℓ인 일반 경차가 1㎞ 운행시 연료비 90.37원이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엔진오일 등 화석연료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모품이 거의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연간 유지비 차이는 더 크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