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발인, 만장 1700개·버스 20대

국민장 마지막 날인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전 국민의 눈물 속에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로 향하게 된다. 27일 노 전 대통령측에 따르면 29일 오전 5시30분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회관의 빈소에서 열리는 발인제에는 유가족과 친인척, 참여정부 인사 등이 참석한다.

아들 건호씨가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등 경남의 여느 가정과 비슷한 관습에 따라 제사를 지낸다. 발인제에 걸리는 시간은 10여분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담게 될 관은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평범한 관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분향소가 차려진 마을 광장을 가득 메운 조문객들의 눈물 속에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곧장 서울 영결식장을 향해 떠나게 된다. 26일 오후부터 제작한 만장 1천700여개가 마을 입구까지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조문객들도 봉하마을을 빠져나가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한다.

운구 행렬은 선도차가 앞장서고 영정을 실은 차와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캐딜락), 유족 차량, 장의위원회 차량 등이 뒤따른다. 맨 앞과 맨 뒤, 영구차 양옆에서는 경찰 호위차량이 삼엄한 경호를 하게 된다.

유가족과 친인척, 참여정부 각료와 참모, 비서진, 경호원, 봉하마을 주민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버스에 나눠 타고 운구 차량을 뒤따른다.

운구 행렬에 포함될 인원은 최소한 버스 20여대에 1천명 안팎의 인원이 탑승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위원회측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하려면 늦어도 오전 6시 전에는 봉하마을을 빠져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구 행렬은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상경한 뒤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과 서울광장 노제에 참가한다. 가족들은 ’수원시 연화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화장한 뒤 오후 9시 전후에 봉하마을로 돌아온다. 유골함은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되며 정토원에서는 불교의식과 함께 사십구재의 첫번째 제사인 초재를 성대하게 치른다.

그러나 이 유골함은 당장 안장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로 조성되는 사저 옆 야산에 비석이 세워지는 등 묘역 조성사업이 끝난 이후 안장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 적었던 대로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간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비석이 없으면 안장하기 어렵고 이 비석은 수일만에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며 “안장식이 삼우제가 될지, 사십구재가 될지 알 수 없으며 유가족들이 주변 조언을 들어 안장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