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북한 2차 핵실험 해수 영향 조사

 수산과학원 시료 채취 지점.
수산과학원 시료 채취 지점.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중부해역 해수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분석에 들어간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은 북한 2차 핵실험과 관련해 26∼27일 이틀간 동해 중부 해역에서 해수의 방사능 영향을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의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3년 전 1차 때 보다 높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핵실험에 의해 대기 중으로 유입된 방사능 물질이 낙진에 의해 해양으로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해양과 같은 넓은 영역에서 해양 생물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수산생물의 생리·생태 변화, 기형 어류 발생 및 유전적인 변화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해저에서 생활하는 해양저서 생물에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수산과학원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해양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협력으로 총 6명의 전문가와 첨단 관측 장비를 탑재한 조사선 탐구 20호를 동해 중부 4개 해역(속초, 주문진, 강릉, 동해)에 파견, 방사능 분석용 해수 시료를 채취하고 인공 방사능 물질의 농도 변화를 측정한다.

한편, 2006년 10월 1차 북한 핵실험 후에도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중부해역에 대한 해수시료를 채취·분석했고, 방사능 물질의 농도 변화 분석을 통해 해양에서 핵실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고한 바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