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서비스, 생활밀착형으로 진화

위치정보서비스, 생활밀착형으로 진화

 이동통신사의 위치정보 서비스가 ‘생활 밀착형’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위치정보 서비스가 친구 찾기·아이 지킴이 서비스 등 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위치를 통보해 ‘안전’을 확인하는 단순한 서비스였다면 최근에는 주변에 있는 맛집·극장·공연·주유소 정보 등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위치정보 서비스 고도화=이통 3사는 모바일인터넷 확산기를 맞아 위치정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지국이 촘촘하게 설치되고 GPS 탑재폰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 점도 서비스 고도화에 일조했다.

 SK텔레콤은 ‘**0+네이트’로 접속해 상호 또는 업종명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반경 1㎞ 내에 있는 업체를 보여주는 ‘별별맵’을 제공하고 있다. 검색 결과에서 전화번호·상호·주소를 알려주고 현재 위치에서 업체까지의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KTF는 주변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별별114’를 서비스 중이다. LG텔레콤 역시 지난 4월 말부터 주변의 맛집·공공기관·공연정보 등 생활정보를 지도와 함께 알려주는 ‘내 주위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일부 정보이용료를 제외하고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통 기지국에서 위치가 파악되면 최대 1㎞, GPS폰은 500m 정도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

 ◇변화되는 제도가 부담=생활정보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위치 관련 제도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위치 정확도 기준 의무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통과되면 휴대폰에 GPS 탑재를 의무화하고 위치 측위를 고도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전체 단말의 20% 정도에만 내장돼 있는 GPS를 모든 폰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위치정보는 보다 정확해지겠지만 단말 가격 상승 등을 부를 수 있다.

 또 제도로 인해 위치정보 서비스가 제약받고 있기도 하다. 상대방의 위치를 조회하는 ‘친구찾기’ 서비스는 지난 2005년부터 위치를 확인할 때 매번 인증을 받도록 변화돼 서비스 이용이 불편해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친구찾기 서비스 이용이 번거로워지면서 이전에 비해 이용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휴대폰 위치정보 서비스가 초기 확산 단계인 만큼 사업자들에게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활성화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