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역군,전문계고가 다시 뛴다] (5)첨단기계·로봇특성화고

[산업역군,전문계고가 다시 뛴다] (5)첨단기계·로봇특성화고

 ‘미래 첨단 로봇산업을 이끌 역군을 키워낸다.’

 올해 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과학기술 분야 신직업군 발굴과 인력육성 방안’ 보고서는 10년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망한 과학기술 분야 직업으로 ‘로봇 전문가’를 꼽았다. 로봇 전문가를 유망 직업 1위로 꼽은 배경은 고령화·개인화·정보화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지능형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단순한 업무에 대한 대체 노동력으로서도 로봇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로봇응용 분야를 17개 신성장동력 사업의 하나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기계(첨단기계·로봇) 분야 중소기업청 특성화고교로 지정된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와 한양공업고등학교는 미래 최고의 유망직업이 될 로봇 전문가를 키워내는 산실이다.

 ◇지역과 연계해 로봇 인재 양성하는 포철공고=지능형 로봇 및 철강 산업 특성화고교로 지정된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교장 조성발·이하 포철공고)는 공업단지 안에 학교가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주변의 포항지능로봇연구소, 포스코 등의 기업체·대학·연구소와 구축한 협력 체제가 최대 강점이다. 산·학·연 연계를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갖춘 인력을 육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속하고 탄력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증가하는 산업인력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포철공고는 학생 선발에서도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국 단위 우수학생이 지원해 재학생의 중학교 내신성적 평균이 36%에 이른다. 포철공고는 향후 2011년까지 신입생 내신성적 30% 이내 학생 100% 유치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포철공고는 로봇 산업 시장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진로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로봇 산업이 10년 후 정도에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진로 지도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계·전기·전자를 주 전공으로 하면서 미래지향점은 로봇을 표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취업 현실에도 대응하기 좋고 대학에 진학해서 로봇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학생들에게도 좋다는 판단에서다.

 포철공고 관계자는 “지능형 로봇 분야는 10년 이내에 핵심기술이 개발되고, 20년 이내에 혁신적인 기술이 실현될 것”이라며 “지능형 로봇 산업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해 전공·IT·국제공인자격증 등 다기능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로봇 학교로 도약하려는 한양공고=한양공업고등학교(교장 강문석·이하 한양공고)는 로봇학교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양공고는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학교와 기업체 강사를 초빙해 산학협력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2년 전 ‘컴퓨터네트워크과’를 신설했고, 올해는 ‘자동화 로봇과’와 ‘디지털전자과’를 새로 만들었다. 신설된 컴퓨터네트워크과는 전폭적인 지원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주목받고 있는 학과다. 각종 로봇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재미있고 창의적인 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로봇 동아리는 로봇 관련기관 위탁교육, 로봇 특기 적성교육, 로봇 관련 산업체 현장체험학습, 사이버 로봇교실 운영, 신입생을 위한 로봇 영재교실 운영,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양공고는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IT유학반도 운영하고 있다. IT유학반은 호주 캔버라대와 협약을 맺었으며, 일본·미국·인도·싱가포르와도 어학 및 IT 분야 교육에 협력하고 있다.

 강문석 한양공고 교장은 “기술력 배양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수업과 유학의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