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은 돈만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인수 후 전략의 통합,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비전 공유, 신뢰 문화 조성이 중요합니다.”
손종호 LS전선 사장이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7일 LS전선에 따르면 손 사장은 26일 오후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LS전선의 변화와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열고 LS전선이 인수한 JS전선(옛 진로산업)과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SPSX)의 예를 들어 바람직한 기업 경영 방안을 설명했다.
2004년 JS전선을 인수하고 CEO로 취임한 손 사장은 수동적인 조직문화, 단기 성과 중심의 사업 운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과 경영 철학 공유, 시너지 극대화 등에 주력했다.
JS전선은 인수 3년 만인 2007년 코스피에 재상장됐고 2004년 160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8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해양·선박용 케이블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넥상스(Nexans) 등 선두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손 사장은 “경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며 인수 기업과 피인수기업 임직원이 서로 신뢰를 쌓지 않으면 M&A 이후 핵심 인재의 이탈, 사업성 악화 등 M&A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SPSX의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LS전선과 SPSX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을 강조해 인수기업, 특히 미국인이 아시아 기업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