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경쟁력도 IT에서 나옵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16111520_1015715437_b.jpg)
“바이오 산업도 결국 정보기술(IT)이 경쟁력입니다. IT를 기반하지 않는 바이오(BT) 분야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의료장비는 모두 첨단 IT로 움직입니다. 신약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IT를 접목해야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IT가 강한 우리나라는 바이오에서도 미래가 밝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묵현상 메디프론디비티 사장(51)이 또 한 번의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2006년 메디프론을 맡으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바이오 전도사’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묵 사장은 바이오 전도사라는 명함을 추가하기 전, 증권업계의 베테랑 주식 전문가로 활동했다. 겟모어증권 대표를 거쳐 동부증권 부사장을 지낼 정도로 증권업계의 알아주는 경영자였다. 겟모어증권을 설립하기 전에는 IT전문가로 통했다. KT와 삼보컴퓨터 미국 법인장을 지낼 정도로 IT업계와 인연이 깊다. IT로 출발해 바이오 분야까지 세 번 정도 업종을 갈아탄 셈이다.
“다행히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운도 따라줬습니다. 바이오 분야는 아마도 마지막 변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메디프론은 바이오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주력 사업은 아직 IT쪽이다. ‘퍼스트’라는 자체 브랜드로 LCD 모니터를 제조해 판매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유통하고 있다. 모니터 사업은 17∼18인치로 제품 라인업은 협소하지만 품질이 좋아 기업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 자회사인 디지탈바이오텍과 합병하기 전까지 IT유통 사업은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바이오 분야가 대부분 라이선스 사업이기 때문에 ‘캐시카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거 IT 사업 경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메디프론은 올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2006년 레전드에서 메디프론으로 이름을 바꾼 이 후에 줄곧 적자에서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25억6000만원에, 영업이익 1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디지탈바이오텍도 기술 이전한 신약의 기술료 수입으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비전도 나쁘지 않다. 차세대 진통제와 치매 치료제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디지탈바이오텍이 개발해 독일 그루넨탈에 기술 이전한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물질이 유럽과·미국에서 임상 준비 작업 중이다. 응집 억제제 형태의 치매치료제를 대웅제약과, 천연 약재를 이용한 치매 치료제는 일성신약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메디프론과 디지탈바이오텍 대표를 겸임하는 묵 사장은 “올해 매출 100억원에 5억원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사업 기반을 닦고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메디프론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