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토큰’ 7월 서비스

 해킹으로 의심되는 인터넷뱅킹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7월 금융업계 최초로 신용카드, 전자통장,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 토큰(가칭)’ 서비스를 선보인다.

 은행카드나 통장 등을 별도로 휴대해야 하는 기존 보안 토큰의 불편을 없앤 것으로 업계는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기존의 신용카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해킹·피싱 등 각종 금융 사기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 토큰’ 서비스를 오는 7월 선보이기로 하고 막바지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스마트 토큰은 USB 메모리 모양의 기존 보안 토큰과 유사하나 은행카드 기능을 내장한 IC칩, 보안모듈, CPU, 메모리, 공인인증서를 탑재해 기본적인 보안기능에 인터넷뱅킹, 전자통장, 신용카드·체크카드·직불카드·교통카드 등의 기능도 한번에 해결해 준다.

 무선(RF)기술이 적용돼 물품을 구매한 뒤 카드처럼 결제하고 ATM 입출금 서비스도 받을 수 있으며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다. 기존의 카드인식 단말기를 그대로 쓰고 분실 시에도 별도의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는 보안토큰 기능을 갖춰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안전하다.

 은행들은 전자 서명을 생성하고 키 등 비밀정보를 안전하게 저장·보관할 수 있어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안토큰을 도입하고, 일정금액 이상 이체 시 사용을 의무화했다. 신한카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안 토큰에 기존 카드 기능을 접목한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보안기능과 신용카드 기능을 동시에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정확한 서비스 시작 시기를 앞두고 내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고객이 직접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설정해 해당 점포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최고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신한 하이포인트 나노(나노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 토큰은 나노카드에 이은 후속작으로 신한카드가 최근 추구하는 통합금융서비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라는 평가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신용카드에 처음으로 디자인 개념을 통해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듯이 최근 카드 이용자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보안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