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볼보 XC90

　볼보 ‘XC90 D5’가 전해주는 느낌은 넉넉함이다. 그 안에 여유로움도 함께 녹아 있다.

　문득 가족 모두가 필요한 짐을 싣고 함께 어디론가 여행하고픈 이미지를 강하게 전해 준다. 실내는 성인 7명이 짐을 충분히 싣고도 여유 있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트렁크는 언뜻 보아도 다른 차량에 비해 크며 자전거 한두 대는 족히 넣을 수 있다.

　연비도 뛰어나다. 볼보 XC90 D5는 리터당 10.2㎞의 뛰어난 연비를 제공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손꼽힌다.

　여기에 가족을 떠올리는 또 하나의 배려가 있다. 바로 어린이 슬라이딩 부스터 시트다. 2열 중앙석에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식 어린이 좌석이 배치됐다. 이 시트는 운전자와 어린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일반 차량과 달리 2열 중앙석 의자를 앞쪽으로 당기면 어린이가 운전자와 더 가까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주행은 생각처럼 무겁지 않다. 도로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도 쏠림 현상이 적다. 볼보 XC90은 낮은 무게중심과 균등한 중량 배분으로 운전자가 안전한 도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단단한 차체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차대가 더해져 뛰어난 주행 안전성을 제공한다.

　특히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은 탁월한 승차감과 어떤 도로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선사한다. 여기에 전자제어 상시 4륜 구동 시스템과 조화를 이뤄 차량을 더욱 편안하게 컨트롤한다.

　차량의 배기량은 2401㏄로 커다란 덩치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최고 출력 185마력과 40.8㎏·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2000∼2750vpm의 낮은 엔진 회전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11.1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190㎞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는데 변속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XC90 D5는 기본적으로 4륜 구동형 모델이다. 평상시에는 앞바퀴를 중심으로 주행하다가 위급한 상황에서 구동력을 앞뒤 50 대 50으로 자동 분산해준다. 국내와 같이 눈비가 많은 기후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안전성도 탁월하다. 볼보 XC90 D5에는 SUV 사고 시 가장 큰 단점인 높은 전복률을 방지하기 위해 전복방지 시스템이 장착됐다. RSC는 바퀴의 구르는 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전복을 방지해준다. 여기에 차량이 미끄러질 때 바퀴에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미끄럼 방지 시스템과 측면 충격 보호시스템도 장착됐다. 시동을 걸면 전면 대시보드 위로 쑥 올라오는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