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27일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6%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수치는 유엔이 지난 1월 발표한 ’2009년 세계경제 상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예상한 마이너스 0.5%의 성장 전망치에 비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유엔은 이날 보고서 수정판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가 애초의 비관적인 예상치인 마이너스 0.5%에 비해 더 하락한 마이너스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은 “글로벌 신용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전 세계의 실물 경제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라고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를 밝혔다.
유엔은 위기가 선진국에서 시작됐지만, 개도국들이 자본 이탈과 차입비용 상승, 세계무역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국외근로자들의 송금 감소 등으로 극심한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엔은 또 세계 무역규모가 작년 말 이후 급격히 감소했고 올해 1·4분기에는 40% 이상 줄었다면서 올해 전체로는 무역규모가 11% 이상 줄어 대공황 이후 최대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업에서는 앞으로 2년간 신규 실업자가 5천만명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이 숫자가 2배로 높아지는 등 내년까지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과거 금융위기의 교훈을 보면 경기회복이 시작돼도 실업률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데 4∼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지난 2007년 전 세계 1인당 국민소득이 3.7%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자료를 구할 수 있는 107개 개도국 중 최소한 60개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유엔은 또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 이상 증가하는 나라는 단 7개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이어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60%(2조 달러)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자산 상각과 정부의 대규모 금융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