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업체 고음질 구현 `개성`대로

국내외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고음질 구현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MP3플레이어 액세서리 시장이 발달하면서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MP3P의 오디오 대체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지배력 강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P의 섬세한 음질 구현 접근방식에 있어서 원음을 MP3파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손실된 부분을 보완하는 MP3P 음장(Sound Field)기술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보는 삼성전자 등 다수진영과 음원의 용량과 스피커 등 MP3P 외부요소가 핵심적이라고 판단하는 애플 진영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2005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입체음장기술인 ’DNSe(Digital Natural Sound engine)’를 자사 MP3P ’옙’에 처음 장착했다.

이후 2007년 5월과 지난해 10월 2.0과 3.0버전을 내놓으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왔다. DNSe는 저음대역을 강화하고 에코를 통해 공간감을 주는 등 가상의 사운드를 보태 음원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고주파수 음역대를 복원해준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했다. 소니는 한편 입체음장기술 ’S-마스터’와 함께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MP3P ’워크맨’에 탑재해 대중교통, 비행기, 사무실 소음 등 3가지 유형의 소음을 상쇄하는 파장을 발생시켜 소음을 줄여준다. 그 밖에 아이리버와 코원의 경우도 미국 SRS 연구소 및 BBE사와 각각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음장기술을 MP3P에 탑재하고 있다.

코원 관계자는 “MP3P 특성상 음원의 용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음장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애플은 입체음장기술 개발이 고음질 구현의 본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현재 아이팟에는 음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퀄라이즈 기능 외에는 음역복원 기능은 탑재돼 있지 않다. 애플은 오히려 음원의 용량과 스피커나 이어폰 등 외부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고음질을 듣는 데 최선의 방법이라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인터넷 음원사이트 아이튠스를 통해 가격별로 256kbps와 128kbps 두가지 종류 용량의 음원을 팔고 있다. 참고로 MP3파일로 압축되기 전 CD 상의 1곡당 평균 용량은 1.4mbps인 점을 감안하면 파일용량을 높여 음원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또 60여개 스피커 업체와 ’메이드 포 아이팟’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자사 MP3P 아이팟의 액세서리 시장을 넓힘으로써 이용자 입맛에 맞게 다양한 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음장기술이 음질 보완 역할을 하겠지만 음원의 용량크기와 스피커 선택에 따른 음질 개선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