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캐럴 바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검색 부문 제휴에 대해 약간의 협상을 진행한 상태라고 27일 밝혔다.
바츠 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최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디지털에 대한 모든 것’ 회의에서 MS와 협상을 계속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조금”이라고 대답했다.
바츠 CEO는 또 야후의 핵심 자산인 검색 부문을 합병하려 하는 회사는 특별한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며 “상대방은 엄청난 돈(big boatload of money)과 강력한 기술이 있어야 하고 야후에 정확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야후와 MS가 최근 논의한 다양한 제휴안 중에는 MS가 야후의 검색 광고 사업을 관리하고 야후가 MS 홈페이지의 광고를 관리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28일 야후와 제휴하는 새로운 검색 엔진 사업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발버 CEO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야후의 검색 부문과 제휴하는 방안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후는 지난해 MS로부터 475달러 규모 인수합병 제안을 받았으나, 제리 양 당시 CEO가 이를 거절, 시장가치의 3분의 2를 잃는 등 고전하다가 지난 1월 바츠를 신임 CEO로 교체했다.
바츠 CEO는 야후의 회생을 위해 감원, 일부 상품 철수, 경영구조 재조정 등에 나섰다. 그녀는 야후 메일과 홈페이지 등 인기 웹 상품들이 야후의 성장을 이끌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20% 정도인 미국 내 인터넷 검색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올리고 싶지만 그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이 64%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야후와 MS가 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