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600대 기업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2로 나타나 다음달 기업경기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두 달 연속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웃돌고 있으나, 올 1월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에서 5월 사이에 51.8P 넘게 상승했던 지수(1월 전망 52.0 →5월 전망 103.8)는 4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6월 전망 BSI가 100선에서 혼조세를 보이는 것은 일부 금융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실물경제의 부진세도 완화되고 있어 향후 경기 개선이 기대되지만 아직 경제전반에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경련 측은 풀이했다.
특히, 채산성(102.3→97.4)은 호전으로 전환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부진세를 보여 원화가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반기에 집중됐던 재정집행이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앞으로 전개될 기업구조조정이 경제에 미칠 불안감도 전망 BSI의 상승세를 꺾은 요인으로 지적했다.
부문별로는 내수(5월 전망 108.2 →6월 전망 106.0)는 여전히 호전세를 보였으나 전월에 비해 약간 하락했고, 수출(103.0→104.1)은 전월에 비해 상승하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투자(97.2), 자금사정(97.0), 재고(106.4), 고용(99.6) 등은 여전히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3.9→100.0), 비제조업(103.7→100.5), 중화학공업(104.6→102.9)의 전망 BSI가 100을 상회했지만 경공업(101.4→90.1)은 100 이하로 하락했다.
5월 실적 BSI는 100.9로 나타나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2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부문별로는 고용(101.1)이 3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고 내수(107.5)도 호전으로 전환된 반면, 수출(98.1), 투자(96.1), 채산성(98.1) 등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제조업(104.5)은 전기·가스(60.7)와 출판·기록물 제작(73.7)이 부진한 반면에 지식·오락서비스업(136.4), 도·소매(130.5) 등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제조업(98.4) 중에서는 의약품 제조업(112.5) 및 음식류(102.9) 등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88.0), 펄프·종이·가구(81.3), 섬유·의복·가죽·신발(95.2) 등은 여전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