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든지 거리를 늘리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보기 좋아서만이 아니다. 미국 골프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드라이버 거리가 10야드가 늘어나면 핸디캡이 3개씩 줄어든다(‘The Physics of Golf’, 테드 요르겐슨, 1994). 그러니 거리를 늘리려는 골퍼들의 노력이 허황된 것만을 좇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연습장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거리는 쉽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키도 작고, 힘도 별로 없는 우리들이 타이거 우즈 같은 장타를 때릴 가능성이 원래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KLPGA에서 활약하는 체구도 작고, 힘도 없어 보이는 어린 선수들의 드라이버 거리는 평균 250야드를 넘나든다. 여기에 비하면 남자인 나는 훨씬 좋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평균 드라이버 거리 230야드에 머물고 있다. 대체 무엇이 달라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드라이버 거리를 결정짓는 요인은 세 가지뿐이다. 첫째는 헤드 스피드, 둘째는 임팩트 순간의 헤드의 중심에서 벗어난 정도, 셋째는 골프볼에 걸리는 백 스핀과 사이드 스핀의 정도다.
남자인 나의 헤드 스피드는 KLPGA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지만 스위트 스폿으로 공을 때리지 못할 뿐더러 공에 스핀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슬라이스, 훅이 나타나니 거리가 그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명하다. 드라이버 헤드의 스위트 스폿으로 공을 때릴 수 있도록 하고, 사이드 스핀이 덜 먹도록 정확한 스윙 궤도로 공을 때리면 된다. 원리는 참으로 간단하다. 하지만 이게 그리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보기 플레이어 정도의 골퍼라면 스윙 궤도도 괜찮은 편이고, 헤드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다만 멀리 보낼 욕심에 힘을 주어 내리치기 때문에 스위트 스폿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슬라이스 스핀이 걸리는 것이다.
욕심을 내지 말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면 보기 플레이어인 보통 남자라면 누구든지 250야드를 때려낼 수 있다. 헤드 스피드를 잊어버려야 거리가 난다. 골퍼라면 누구든 엄청난 거리를 보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을 되새겨보시라. 멀리 보내려고 죽을 힘을 다해 스윙을 한 결과가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운 스윙을 했던 결과가 바로 라이프타임 롱기스트 드라이브 샷이다. 앞으로 이렇게 하면 누구든지 250야드 드라이브 샷을 때려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