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트위터(Twitter)’에서 북한 국영 통신사의 이름을 도용한 계정이 운영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각) 포브스는 지난 4월초부터 ‘@KCNA_DPRK’라는 트위터 계정이 개설돼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의 공식 뉴스 헤드라인이 올려져 배포돼 왔다고 전했다.
이 계정에 1촌(follower)으로 등록한 사람만해도 1000명이 넘는다. KCNA는 북한 당국의 의사와 입장을 공식 대변하는 국영 통신사로 평양에 본사가 있다.
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송된 뉴스는 최근 실시된 지하 핵실험을 비롯해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비난, 북한에서 개발된 새 치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 계정의 실제 운영자는 KCNA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CNA 측은 계정과 관련된 포브스의 e메일 질문에 대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현재 관련기관이 트위터 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포브스가 KCNA 트위터 메시지를 전송한 사람과 온라인으로 접촉한 결과, 그는 오스트리아의 독일어 패러디 사이트 ‘Stupidedia’의 웹마스터이자 작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그는 “무심코 본 KNCA의 기사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있었고 북한 체제와 같은 곳이 트위터 계정을 가진다면 이 또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번 명의도용과 관련된 포브스의 문의에 트위터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해당 계정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