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세계 서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줄어 최근 10년새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밑도는 분기 매출을 보였다.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ID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HP·IBM·델·선마이크로시스템스·후지쯔 등의 서버 판매량이 기업·정부의 구매연기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99억달러를 기록했다. 닷컴 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 평균 분기 판매량(150억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
시장 선두권인 HP와 IBM이 각각 약 29억달러씩의 서버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9.3%를 차지했다.
HP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기간(30%)보다 다소 줄어든 반면, IBM은 27.6%에서 2%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델과 선은 각각 약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1%, 10.3%의 점유율을 보였다.
서버 판매량은 지난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이어갔고, 이번 1분기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감소세는 유닉스 기반 하이엔드급 제품은 물론이고 미드레인지급, 저비용모델 등 모든 분야의 서버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앞선 분기에 큰 인기를 모았던 이른바 ‘블레이드 서버’ 제품군의 판매도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매트 이스트우드 IDC 부사장은 “기업고객들은 최근 새로운 하드웨어 구입을 연기하는 대신 기존의 인프라를 연장해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2010년 경기회복을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는 올 하반기께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