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이 수행해온 스트레스 테스트가 국내 금융권에서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8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 분야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앞으로 2년간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대출과 회수율을 토대로 금융회사가 얼마나 손실을 견딜 수 있는지 측정하는 금융위기 진단기법이다.
2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4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했지만 금융감독원은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수준의 테스트를 연내에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IT 컨설팅 업체와 서비스 업체의 금융권을 향한 관심도 바젤Ⅱ와 차세대시스템, 국제회계기준(IFRS)에 이어 스트레스 테스트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금감원이 하반기 실시를 검토 중인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간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진행해왔던 것보다 기준이 강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해당 금융 분야의 컨설팅과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도 자본시장법이 발효된 만큼 펀딩과 유동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 분야에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업계가 헤지펀드와 다양한 파생상품을 준비하는 상황에 걸맞은 위기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삼성증권의 리스크관리를 책임지는 권경혁 전무는 “자본시장법이 올 초 발효돼 다양한 상품과 투자가 금융권에서 진행되는 만큼 미국발 금융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금융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컨설팅 업체와 IT서비스 업체들은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삼정KPMG, IBM, 액센추어 등 컨설팅 업체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스템업체와 협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교식 액센추어코리아 전무는 “금융권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리스크 정보를 세분화해야 해 새로운 IT 컨설팅과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60여명의 컨설턴트가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세대 시스템과 IFRS에 이어 새로운 사업의 전개가 기대된다”며 “금융권 IT 분야에 리스크 진단의 필요성에 따른 새로운 투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