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가 장비 구매 동의서를 제출하고 국내 기업이 이 수요에 따라 장비를 개발하는 수요자 중심의 차세대 방송장비 개발사업에 5년간 1800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디지털TV, 3D 카메라 등 차세대 방송장비 기술력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도 3661억원이 지원되는 등 5년간 총 5460억원 규모의 예산이 집중되는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이 닻을 올렸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방통융합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방송장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경부와 방통위는 우선 ‘수요자 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방송사와 장비 업계가 공동으로 장비를 개발하고 구매동의서를 통해 실제 구매로 연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5년간 1800억원을 투자하고 1∼2년 안에 사업화 가능한 품목을 7월 선정한다. DTV용 중계기 기술, 아날로그 테이프 대체 하드웨어시스템 및 관련 솔루션 등이 유력 품목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방송장비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의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발굴, 지원한다. 특히 ‘대학 디지털 방송장비 연구센터’를 지정해 4년간 3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디지털TV, 차세대 이동방송, 실감미디어, 융합미디어 기술 등 향후 방통 융합시대에 필수적인 원천기술 개발과 표준화사업에 향후 5년간 3661억원을 지원한다. 경쟁력이 있는 DMB·IPTV 시스템을 동남아 및 중남미 등에 수출하기 위한 민관합동 시장개척단 파견 등 해외진출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지경부와 방통위는 일관된 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부처 훈령을 제정하고 산학연관 공동의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2010년부터 5년간 1조 9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2만2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DTV 시대 도래, 방송과 통신의 융합, 휴대폰을 활용한 새로운 IT 방송 가능성, 컴퓨터 기반 방송 인프라 등 이전 방송장비와는 다른 변혁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IT가 발달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방송장비 분야에서도 성공신화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김민수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