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표시로 검정 리본(▶◀) 대신 삼베 문양(▦▦)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네티즌 사이에 퍼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검정 리본은 일본, 혹은 서양에서 유래한 상징이라면서 우리 고유의 근조 문양인 삼베를 달자는 주장을 펼치면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26일부터 서서히 알려진 삼베 달기 운동은 28일 각종 포털 게시판은 물론이고 게임 게시판과 인터넷 메신저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네티즌은 게시판에 글을 쓸 때 말머리로 삼베 문양을 달거나 인터넷 메신저의 대화명 앞에 붙였다.
네티즌 사이에 일어나는 삼베 문양 달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숨진 여고생들을 추모할 때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네티즌은 “기왕이면 우리 정서에 맞는 방식으로 말머리를 달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며 삼베 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반면에 일부 네티즌은 “검정 리본이 외국, 특히 일본의 전재라고 낙인찍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전통 문화대로 추모의 뜻을 전하는 의도는 좋지만 검정 리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