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새로운 검색엔진 ‘울프럼 알파’에 대한 높은 관심을 검색창에 옮겼고 방송·연예·스포츠 등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울프럼 알파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검색순위 1위에 올랐고, 영국에서는 매년 개최되는 꽃 박람회가 시선을 모았다. 또 독일과 일본에서는 자동차 경주대회 F1 관련 소식이 네티즌을 검색창에 불러 모았고 러시아에서는 출시가 임박한 시뮬레이션 게임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중국=중국 전력회사 ‘챵장전력’이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5월 18일 조직개편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거래량이 531만 주까지 크게 늘어났지만 19·20일 이틀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주가가 13위안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조정과정에 불과하다며 향후 챵장전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대륙의 검색창은 또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따성훠’로 달궈졌다. 도시 최하층 빈민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따성훠는 중국 최고 배우 장궈리가 주연을 맡았으며 총 35회로 꾸며진다. 쓰촨대지진 발생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베이징 위성TV에서 방영된다.
◇일본=일본 열도에서는 카레이싱 대회 F1의 출전에 필요한 연간 예산을 제한한 ‘버젯 카프’가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최근 연간 예산제한에 대한 반발로 F1의 원년 멤버 페라리가 2010부터 대회 불참을 선언해 파장을 일었다. 이번 조치가 대형 업체를 약화시키는 대신 군소팀의 전력을 상대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출전팀의 수를 늘리려는 주최 측의 계산이라는 설이 있다.
일본 영화·레저 관련 업체인 휴맥스의 이사 겸 가수인 ‘마쓰모토 다카히로’도 5위에 랭크됐다. 인기 코미디언 마쓰모토 히토시의 친형이기도 한 그는 동생과 전 탤런트 이하라 린과의 결혼설과 관련, 한 스포츠 매체에 예비신부가 10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낳았다.
◇미국=인기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미란다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신시아 닉슨(43)이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밝힌 약혼 소식이 미국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다. 닉슨은 17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6년간 사귀어온 동성 연인 마리노니와 약 한 달 전 약혼했다고 밝혀 연예가에 큰 이슈를 던졌다.
이어 3위에는 장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의 18번째 시즌이 올랐다. 브라질의 토카틴스 지역에서 촬영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월 12일 방영이 시작돼 최근 마지막회가 송출됐다. 앨라배마 주의 카우보이 제임스 J T 토머스가 만장일치로 최종 우승자에 뽑혔다.
◇영국=영국 네티즌은 많은 시와 소설을 발표한 우루과이 작가 ‘마리오 베네데티’에 대한 관심을 검색창에 나타냈다. 지난 17일 88세를 일기로 사망한 베네데티의 장례가 19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치러졌다. 베네데티는 군부독재 시절 수년간 망명생활를 거치며 사회적 책임과 몬테비데오 중산층의 개성을 반영한 작품을 남겼다.
이어 매년 5월 런던 첼시 지역의 왕립병원 정원에서 열리는 ‘꽃 박람회(첼시 플라워쇼)’가 3위에 올랐다. 이 행사는 1913년에 시작됐으며 올해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개막에 앞서 영국 왕실이 방문해 관심을 모았다.
◇독일=24일 지중해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도심에서 개최된 F1 6라운드 자동차 경주대회 ‘그랑프리 2009’가 독일 검색순위 3위를 차지했다. 잰슨 버튼(브라운GP, 영국)이 1시간 40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버튼은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 중 5번을 우승해 51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7차전인 터키 그랑프리는 이달 7일 열린다.
또 모델 선발 리얼리티 프로그램 ‘독일의 차세대 톱모델’이 5위에 랭크됐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하이디 클룸이 진행하며 21일 저녁 최종 우승자가 선정됐다. 대형 경기장에서 1만5000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심사에서 에티오피아계 모델로 뮌헨에서 활동한 19세 사라 누루가 최종 우승의 영광을 가져갔다.
◇러시아=지난 4월 발표 당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새로운 검색엔진 ‘울프럼 알파(www.wolframalpha.com)’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왔다. 영국 출신 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람 박사가 개발한 이 검색엔진은 이른바 ‘지능형 지식엔진’으로 포지셔닝하며 구글 등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심도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검색 속도와 범위 등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얻었다.
또 세계적인 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대표 게임인 ‘심스(Sims)3’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온라인에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달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4년 심스2가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발매되는 이번 버전에는 이웃집에 놀러 가거나 마을에서 운전을 하는 등 오픈 월드의 개념이 도입돼 더욱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