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금 감면과 환율 하락 등으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석 달째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2천19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 8월의 75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상이면 반대를 뜻한다. 6월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 BSI도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76을 기록했다. 한은은 정부의 노후 차 세금감면 조치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고 환율하락으로 석유정제업의 채무부담이 감소하는 등 일부 업종의 업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황 BSI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데다 상승폭이 3월(14포인트)과 4월(12포인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어 완연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장영재 통계조사팀 과장은 “환율 하락으로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이 좋게 평가할 계기가 된 것 같지만 상승폭이 전월의 절반 수준이어서 전망하는 데 신중해진 것 같다”며 “업황 BSI가 앞으로 오를 전망이지만 돌발 악재가 생기면 소폭이나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8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70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8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으며 내수기업은 69로 4포인트 올랐다. 매출 BSI는 81로 5포인트 올랐으며 가동률 BSI는 3포인트 오른 78을 기록했다. 5월 중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24.7%)과 내수부진(24.0%)이 주로 꼽혔다.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4로 3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