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PC서버’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기도 했던 x86서버는 이제 더 이상 소규모 업무를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CPU와 운용체계(OS)의 성능이 강화되고, 여기에 서버 제조업체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x86서버는 유닉스서버 못지않은 파워를 자랑하게 됐다. 이미 해외에서는 대기업의 기간계 시스템으로 x86서버가 도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상화 날개 달고 ‘비상’=과거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서버에서나 가능했던 가상화 기술이 x86서버 분야에서도 확산되면서 x86서버로도 얼마든지 다양하고 복잡한 기업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IT파트 담당자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x86서버 관리 업무도 가상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한결 수월해졌다.
일각에서는 서버 가상화로 인해 서버 판매대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하지만 비용절감과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 IT시장에서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오히려 이를 이용해 x86서버 적용 영역을 넓히고, 솔루션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PU로 ‘파워업’=최근 x86서버 컴퓨팅 파워가 높아지는 것에는 CPU의 공이 컸다. 인텔과 AMD가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가 한 소켓당 4∼6개씩 달린 쿼드코어·식스코어 프로세서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x86서버의 대당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산술적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1개 장착한 x86서버 10대의 역할을 쿼드코어 프로세서 x86서버로는 5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이는 현재의 얘기이고 향후 1∼2년 내에 x86서버는 CPU 성능 확장에 힘입어 컴퓨팅 파워를 배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저전력 CPU가 계속 선보이고 있고, HP, IBM 등 서버 제조업체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쓰면서 x86서버의 에너지 효율성도 지속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