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오늘은 슬퍼해야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추모객 2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의 진행으로 추모공연이 열렸다.
세종로와 서울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이 미소짓고 있는 사진이 담긴 노란색 카드와 색색의 1천500여개 만장으로 가득찼다.
김제동은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오늘은 슬퍼해야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가슴 속에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비석을 세우겠습니다. 그 분을 우리 가슴 속에 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이날 가수 안치환은 통기타를 치며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과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안치환의 노래가 시작되자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했고 일부는 손에 들고 있던 노란색 풍선을 하늘로 띄우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은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홍보영상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불렀던 ’상록수’를 추모객들과 함께 불렀다.
이어 YB가 무대에 올라 비통한 모습으로 ’후회 없어’와 ’너를 보내고’를 불렀다.
YB의 리더 윤도현은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분이 남긴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광화문 연가’ 공연이 끝난 뒤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추모공연 뒤에 열린 노제 본행사는 도종환 시인이 제관을 맡아 조시 낭독, 조창, 진혼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안도현 시인은 조시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에서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아아, 노무현 당신”이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노제 뒤 서울역 광장을 들린 노 전 대통령은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돌아와 사저 뒤편의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로 안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