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00년을 지탱해온 정신적 버팀목은 유교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안동과 영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권은 그 시대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 뿐 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을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교문화권 소재의 전통문화유산과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민간 소장의 국학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국가지식포털(www.knowledge.kr)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자료들은 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풀이 돼 있다. 기록 자료들의 무대였던 지역의 종택과 누정, 향교, 서원 등의 유적을 4년여에 걸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이다.
현재 안동 등 600여곳의 유교문화유적의 상세정보와 함께 주요 유적들은 3D로 복원해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황을 비롯한 명성 높은 선비들의 인물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학문에 정진했던 선비들의 역사기록물인 도산문집, 석담일기 등 유교관련 고도서, 고문서 등을 원문 이미지와 함께 한글로 해제해 제공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학술적, 생활사적, 향토사적, 경제사적 재조명이 가능하게 하고, 일반 국민의 역사의식 함양과 다양한 정보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청송, 양양, 울진, 영덕 지역에 있는 300여곳의 유교 유물과 유적 등을 추가로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이 자료들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유교넷(www.ugyo.net)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역사는 지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역사의 현장을 직접 살피는 것만큼 큰 체험학습은 없는 셈이다. 호국보훈의 달이자 정보문화의 달인 6월을 맞아 국가지식포털을 통해 우리민족의 역사를 회상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