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알려주는 전화번호가 몇 번이었지? 사이버 테러를 신고하는 전화번호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네!’
기상예보는 ‘131’, 사이버 테러 신고는 ‘118’이다. 이처럼 범죄신고(112)나 화재신고(119)와 달리 국민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특수(전화)번호’ 관리체계가 바뀔 전망이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생활에 편리한 정보를 얻거나 빨리 신고할 필요가 있을 때 쓰기 위해 ‘공공기관 특수(전화)번호’를 만들었으나 번호를 남발한 나머지 혼란을 부른 것으로 판단, 이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초 취지와 달리 번호가 너무 많아져 국민 인지도가 떨어지는 특수 전화번호를 다른 번호와 통합하는 등 번호를 일부 줄이려는 것. 이를 위해 6월부터 ‘공공기관의 특수 전화번호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는 국민의 특수 번호 인지도와 함께 공공기관별 회선 수, 이용량 등을 조사해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특수 전화번호는 29개 기관에서 44개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 전화번호는 ‘1YY’나 ‘1YYY’ 계열 번호로서 공공질서 유지, 공익 증진. 전기통신사업에 필요한 경우에 쓸 수 있다. ‘10Y’는 통신사업자 민원 안내나 통신망 유지보수 등에 사용하고, ‘11Y’와 ‘12Y’는 범죄·화재 등 긴급한 민원 신고에 쓴다.
‘13YY’는 기상·관광 등 생활정보 안내나 대국민 홍보용이다. 이밖에 ‘14YY’ ‘15YY’ ‘16YY’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예비·자율·공통 부가서비스에 사용하며, ‘17Y∼19Y’나 ‘17YY∼19YY’는 예비로 남겨둔 상태다.
이 가운데 ‘11Y’ ‘12Y’ ‘13YY’ 계열 특수번호는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 따라 국민의 혼란을 막고, 특수번호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다른 번호와 통합해 쓸 수 있다. 통합 대상은 △같은 기관에서 여러 개 특수번호를 쓰거나 △여러 번호가 비슷한 목적에 쓰이며 △사용실적이 매우 낮은 경우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