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순(沈世順)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주임은 29일 영결식이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정치적 업적이 아주 많았다고 평가했다.
선 주임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불행하게 서거한 것에 대해 먼저 애도를 표시하며 명복을 빌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선 주임은 “우선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한관계가 크게 발전했다”면서 “비록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에 진출한 것도 노 전 대통령 임기 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강대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강대국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도 자신의 관점과 논리를 관철하는 등 한국의 실리를 챙겼다”고 말했다. 선 주임은 “남북관계 측면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긴장을 완화시켰으며 지역문제 해결에도 공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자신에 대해서는 해탈이며 혐의자들에 대해서도 일종의 해탈을 주는 것이지만 친인척이나 친구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 주임은 “법률적인 측면에서 보면 노 전 대통령 사건은 심각한 사건이 아니었지만 정치적인 폐단과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 정당 투쟁 등이 복합되면서 고인에게 엄청난 압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한국 정계 내부의 노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에 분쟁의 소지가 있다”면서 “분쟁이 지나치면 폭력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언론도 지나친 공격을 자제해 당파간 투쟁을 피해 나가도록 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발전에 크게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 주임은 “하지만 한국은 개방된 사회이며 부패사건을 폭로하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면서 “중국도 부정부패 사건이 아주 많으며 중국 언론은 감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