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9일 서울 도심에서는 밤 늦게까지 고인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추모행사가 계속됐다.
서울광장 노제(路祭) 당시 18만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은 40만∼50만명)에 이르렀던 추모 인파는 3만여명이 남대문-서울역-삼각지까지 운구 행렬을 따라가고 나머지 대다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오후 11시 현재 1만여명의 시민들은 서울광장과 한화빌딩부터 프레스센터까지 이르는 왕복 11차선 도로를 떠나지 않고 자유발언과 노래부르기 등으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촛불을 켠 상태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고인을 추억하는 대화를 나누거나 기타를 치며 민중가요를 부르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광화문 방면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했으나 특별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특히 일부에서는 30일 오후 노동ㆍ사회ㆍ대학생 단체의 반정부 집회가 현장에서 예정돼 있는 만큼 “서울광장을 지키자”는 주장도 나와 이날 추모행사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분향과 헌화를 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심야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전.의경 200개 중대 1만4천여명을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배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