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中 차스닥 연착륙 가능성 높다"

 ‘중국판 코스닥’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하는 중국의 제2주식시장 ‘차스닥(創業板)’이 일각의 우려와 달리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선자(沈佳) 수석연구위원은 31일 ‘차스닥 출범의 의의와 영향’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정부의 금융 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지금껏 실패한 여러 국가의 제2주식시장과 달리 차스닥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스닥은 그 동안 제 구실을 못한 중국 제2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량기업과 투자수요의 부재 등이 우려된다는 비관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선 위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빠른 성장세에도 아직 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아시아 지역 평균의 60~70% 수준에 불과해 투자 기반 확대 여지가 넓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기술력을 갖춘 5만여 개 중소기업이 있고, 이 가운데 가장 큰 베이징(北京) 중관촌(中關村)에만 차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1천 개나 된다”며 “차스닥 개설 소식에 많은 기업들이 상장 의사를 밝혔고 일부 지방정부도 상장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 위원은 “과거 세계 주요 제2시장의 개장을 전후해서도 주 거래시장의 추세 전환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기존 증시의 자금 이탈이 심각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해제할 비유통주 물량이 2천200억 위안에 육박하는 데다 금융위기 영향으로 중단됐던 기업공개(IPO)도 차스닥 개장을 앞두고 재개될 것으로 보여 기존 증시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스닥 개장 후 중국 정부가 국내 증시 상장을 독려하고 해외 증시 상장을 제한할 움직임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차스닥에 외국 기업 상장이 허용된다면 코스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합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