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CEO서밋 기조연설 요지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양측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역.투자의 확대 ▲문화.관광 교류의 확대 ▲녹색성장분야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 요지.

아시아는 지금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시아경제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글로벌 위기에는 글로벌 대응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잠재력과 재도약의 가능성이 큰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이 절실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CEO들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생산과 고용을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기업인들이며, 어려울수록 창조적으로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야말로 당면한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만들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아세안 CEO 서밋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국과 아세안간 ‘협력’과 ‘신뢰’의 핵심 고리이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갈 주인공입니다.

 올해는 우리가 공식대화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의 관계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합니다.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며, 녹색성장시대를 주도하는 성숙한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한.아세안 3대 협력방안, 즉 무역.투자의 확대, 문화.관광 교류의 확대, 그리고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를 제안합니다. 우선, 무역과 투자의 확대입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이 인류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시킨다’는 확고한 신념하에 교역을 확대하고 투자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양적으로 성장한 경제관계를 발판으로 삼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2007년 한-아세안 상품 FTA가 발효되었고, 서비스 FTA도 최근 발효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맞아 한-아세안 투자 FTA도 최종 합의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902억불에 달한 한.아세안간 교역규모가 2015년에는 1500억불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FTA 전면 확대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통상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둘째, 문화.관광 교류를 확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거침없이 오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서로 이해가 깊어지면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커질 것입니다.

 한국은 2015년까지 7천명의 아세안 연수생을 초청하고, 1만명의 해외봉사단을 아세안 지역에 파견할 것입니다. 마침 지난 3월 서울에 ‘한-아세안 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 이곳은 한.아세안 간 무역과 투자 촉진은 물론 문화, 관광 및 인적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아세안과 한국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아세안 각국과 기업인 여러분들의 협력을 기대합니다. 저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은 진정 여러분의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연 합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