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가 협력해 녹색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표준 제정에 나선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부터 2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31일 개최된 ‘한·아세안 CEO서밋’에서 아세안 기업들에게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와 새로운 글로벌 표준 제정’을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무역·투자의 확대, 문화·관광 교류의 확대,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 등 한·아세안 3대 협력방안을 제안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이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하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녹색 분야 글로벌 표준 제정을 위해 아세안 기업뿐만 아니라 정상회의에서도 공식 의제로 이를 논의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함께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맞아 한·아세안 투자FTA(자유무역협정)도 최종 합의될 예정”이라면서 “이제 상품·서비스·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 아세안국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시스템 정비 및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 △청정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향상하기 위한 정책 조치 △저탄소 소비 및 생산 패턴 촉진 방안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아시아 저탄소 녹색성장 서울 이니셔티브’를 제시, 이 분야에 대한 표준협력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아세안 CEO서밋에는 이명박대통령을 비롯해 아피시트 웨차지와 태국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들 4개국 정상과 국내기업인 400여명과 아세안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 한·아세안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구엘 바렐라 필리핀 상의 회장은 “IT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리더십이 아세안 국가의 성장을 보완해 줄 것”이라며 IT협력을 제안했다.
빈센트 쳉 HSBC 아시아 지역 회장은 “아시아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자본이 서반구에서 동반구로 이동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으로 자본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아세안 정상은 별도로 1시간 가량의 시간을 내 국내 기업인들과의 맞춤형 간담회을 개최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 접견, 한ㆍ아세안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1일부터 2일까지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는 양측간 포괄적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비롯해 국제 금융위기,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등 글로벌 과제들을 논의하고,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한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10개 동남아 국가들로 구성된 정치·경제적 연합체인 아세안은 중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으로 이번 특별 정상회의는 양측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다.
제주=유형준·황지혜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