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상파DMB 기술을 이용한 라디오 방송이 유럽의 중심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일 KOTRA에 따르면 프랑스의 방송통신 감독기관인 시청각최고위원회(CSA)가 5월 25일 발표를 통해 올 12월부터 파리, 니스, 마르세이유 등 3개 도시에서 지상파DMB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총 55개의 방송사를 지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단말기와 송출장비의 수출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시청각최고위원회가 작년 12월 실시한 지상파DMB 라디오 방송 참여를 희망하는 도시 및 방송국 모집에 총 19개 도시와 377개 방송사가 참여를 신청했다. 이 중에서 파리, 마르세이유, 니스가 참여 도시로 확정됐으며 TF1, RTL, Europe1 Sport 등 55개 방송사가 참여 방송사로 선정된 것이다. 선정 배경으로 파리는 수도로서의 대표성과 가장 많은 청취자를 보유한 점이 고려됐으며 마르세이유와 니스는 11월 25일부터 카날 플러스(Canal Plus)의 아날로그 TV방송 중지와 함께 유휴 주파수 밴드(Band)Ⅲ가 발생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KOTRA 파리KBC는 전했다.
한편, 미디어 대그룹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 라디오 단말기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으로 총 250만대, 금액 기준으로 6470만유로에 이르며 가정 당 5~6개의 라디오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시청각최고위원회(CSA)는 지난 3월, 2012년까지 모든 신규 생산 라디오의 DMB방송 송출과 2013년부터 모든 차량용 단말기에 의무적으로 DMB방송 수신을 규정하는 DMB방송 송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OTRA 파리KBC는 2007년 3월부터 국내업체와 함께 프랑스 산업부와 현지 디지털라디오방송을 접촉, 한국 DMB 기술이 채택되도록 공을 들여왔다. 작년 11월에는 파리에서 프랑스 라디오방송사업자 컨소시엄인 GRN과 공동으로 KBS 및 국내 DMB기업이 참가하는 ‘한·프랑스 지상파 DMB상용화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그 결과 시청각최고위원회(CSA)로부터 DMB 방송사 선정과 방송 개시 일정에 대한 공식 발표를 이끌어 냈다.
한편, KOTRA에 따르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DMB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5월 15일부터 NM-TV를 통해 DMB 상용화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으며, 네덜란드의 MTV-NL도 사업허가를 이미 취득하고 올 하반기 방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OTRA IT융합산업팀 윤효춘 처장은 “지상파 DMB관련 제품의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 지상파DMB 유럽 상용화 진출 사절단을 프랑스 파리, 노르웨이 오슬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파견하여 현지 정부기관, 방송사, 통신사, 유통업체 등과 수출 상담 및 기술 진출 상담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