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매출은 다소 늘지만 수출과 영업이익이 줄면서 상반기의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대 그룹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올 하반기 국내 매출, 수출, 영업이익 등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국내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보다 조금 많았으나, 수출과 영업이익은 부진 전망이 호전 전망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부진 전망이 많은 것은 주요 대기업의 매출 구조가 수출 중심이라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그룹 중 16개 그룹은 연초 수립한 연간 경영목표와 계획을 하반기에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4개 그룹은 하반기 경영목표를 연초 계획보다 다소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하반기 중점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경영 내실화(42.9%), 신성장동력산업 투자 등 미래 대비(33.3%), 환율·유가 등 경영위험 관리(23.8%) 순으로 답했다.
하반기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최대 경제 변수로는 경기회복 지연(세계경기 회복 지연 29.6%, 국내경기 침체 지속 29.6%),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25.9%) 등으로 응답했다. 정부의 하반기 중점 정책 과제로는 내수 회복(25.0%), 기업금융 원활화(21.4%), 환율관리(21.4%) 등을 꼽았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