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제조 및 연구개발업체인 텔리오솔라(대표 노갑성)는 박막 태양전지 광변환효율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0×300㎜ 크기의 중형 기판에서 10.09%의 광변환효율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시제품 수준이지만 국내 업체 중 두자릿수 광변환효율의 CIGS 태양전지를 시현한 것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CIGS가 차세대 태양전지의 대표격으로 부각됐지만 대면적 구현이 극히 어려웠다는 점에서 기술적 개가로 평가된다.
특히 텔리오솔라는 CIGS 제조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국내 장비 협력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하향식 증착방식을 적용한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종전 상향식 증착은 기판 양끝을 고정시킨 채 아래쪽에서 증발원을 분사했다. 워낙 고온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탓에 기판 가운데 부분이 휘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율이 크게 저하될 수 밖에 없다. 하향식은 컨베이어와 같은 롤러 위에서 기판을 이동시킨다. 그만큼 휨 현상이 적다. 대신 고온의 가스를 아래로 분사하는 노하우가 필수다. 그 외에도 ‘스크라이빙 패터닝’ 기술과 ‘버퍼박막 증착기술’도 독자 개발했다.
CIGS 태양전지 본격 양산을 위해 오는 3분기 경기도 평택 2만1161㎡부지에 30메가와트(㎿) 규모의 생산라인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께 상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갑성 사장은 “파일럿 라인 구축 후 8개월 만에 고효율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며 “현재 해외업체가 시판 중인 12% 정도의 광변환효율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