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광역정전 걱정 끝~"

 가구당 연평균 정전시간이 18분에 불과한 국내 전력계통 상황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광역정전사태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형 실시간 전력계통 감시 및 제어시스템인 ‘워맥(WAMAC)’이 이달부터 본격 구축에 들어간다. WAMAC은 전력계통의 불안정한 상황을 조기 검출, 경보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해당 계통을 차단해 광역정전을 사전에 방지한다.

 기존 한전의 원방감시시스템(SCADA)과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정상상태에서의 전력조류 해석을 기반으로 전력계통의 변동성을 관측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초정밀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시스템이 엑스레이라면 WAMAC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전소에 설치된 계측장비(PMU)가 GPS와 시간을 동기화해 계측된 전압 및 전류 위상을 받아 중앙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보내 계통 상황을 감시, 안정성을 평가·예측한다. 예를 들어 기존 시스템이 매 2∼5초 마다 정보를 수집했다면 WAMAC은 1초에 60회, 즉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계통 주요지점을 우선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라인 중 신태백·신서산 765㎸ 변전소와 동서울·아산 345㎸ 변전소에 각 2기씩 총 8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200여억원을 들여 총 100개소에 2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지역 광역정전 예방효과만 하루에 400억원이며, 부하 차단량 최소화로 회당 39억원을 아낄 수 있다. 발전기 차단량 최소화에 의한 비용 절감만 석탄일 경우 하루 10억원, 원자력은 30억원에 달한다.

 문영환 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 연구센터장은 “심각한 불안정 현상이 인지됐을 때는 이미 속수무책이라 신속하게 계통 불안정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수”라며 “예기치 않은 불안정한 현상과 대규모 설비 고장 시 피해를 완화하는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국내 기술자립을 이뤘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