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선문대 차세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연구센터 소속 학생들이 USN형 공통 임베디드 SW 및 HW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다.
간단한 임베디드 운용체계(OS)를 내장한 레고 차량이 만들어졌다가 금방 다른 형태로 변한다. 선문대생뿐 아니라 외국 유학생도 다수 포함된 팀이 레고 차량을 제작 중이다. 다른 쪽에는 레고형 로봇과 건물, 다리 등의 건축물도 눈에 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선문대 차세대 임베디드 SW 개발환경 연구센터(센터장 임기욱)의 연구 현장 모습이다. 20여 명의 연구진은 오는 1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ITRC 포럼 2009’에 선보일 전시품을 만들고 있다. 한태숙 KAIST 교수와 이정배 선문대 교수, 이준원 성균관대 교수, 강순주 경북대 교수 등이 분야별 연구 책임을 맡고 있다.
이들 연구진이 이번 행사에서 선보일 전시품목은 크게 다섯 가지다.
먼저 ‘SW와 HW의 동시설계 지원도구’를 이용해 제작한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구현한다. 일반적으로 HW부터 제작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 제작 기법을 활용한다. 도시개발계획과 산업용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적용 가능한 ‘센서 및 액추에이터를 이용한 유비쿼터스 환경 프로토타이핑 시스템’도 전시한다. 도시 내 건물 형태와 도로는 물론이고 다리나 케이블카 등까지 이 시스템으로 보여 준다.
이와 함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컴퓨터의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있는 임베디드 시스템 최적화 도구와 이를 활용한 동영상 상영 및 시연행사도 마련한다. 전자기기의 전력 소모가 가장 큰 부문은 메모리가 HW를 읽거나 쓰며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을 때라는 점에 착안해 PMP와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 각종 임베디드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건물 내부를 감시하고 관리물품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형 통합 솔루션도 공개된다. 연구진들은 위치 인식형 화재방범 감지를 위한 고정노드와 이동노드, 또 이를 휴대폰으로 연동하거나 이동 태그를 중요 물품해 부착해 이동위치를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유치원복이나 교복 등에 이동노드를 부착해 어린이를 보호하거나 이동 물품에 부착해 관리할 수 있다.
센터는 전시회에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 가능한 USN형 공통 임베디드 SW 및 HW 플랫폼을 갖고 나온다. 국내에서 이 플랫폼을 CD로 만들어 보급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센서노드나 초소형 이동단말, 양방향 이동태그 등에 쓸 수 있는 것으로, 소형 플랫폼은 이동로봇이나 단말에, 중형 플랫폼은 게이트웨이나 내비게이션 단말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인터뷰-임기욱 센터장
“SW를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행사에서 플랫폼 형태의 연구성과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임기욱 센터장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기술 트랜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8개 부스를 모은 이벤트 관을 만들 것”이라며 “임베디드 SW의 중요성을 깨닫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실 3D 영상이나 방송, 게임 등은 이벤트 관을 꾸미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SW는 마땅히 내보일 것이 없다는 점 때문에 임 센터장도 고민이 많았다.
“USN형 임베디드 SW나 HW 플랫폼을 레고 모형의 차량이나 로봇에 탑재해 서로 밀어내는 싸움을 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임 센터장은 “이번 행사에서 ETRI 등의 도움을 받아 만든 ‘에스토 에이’ 등의 SW를 기업이 원할 경우 모두 이전할 것”이라며 “현재 20여 개 업체에 공급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