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허가가 2일 국가 우주위원회에서 승인됐다. 예정대로라면 7월 30일 전후로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위성을 실은 나로호가 우주로 날아오른다. 1993년 1단형 고체추진과학로켓(KSR-I), 1998년 2단형 고체추진과학로켓(KSR-II), 2002년 한국 최초 액체추진과학로켓(KSR-III)에 이어 인공위성을 로켓에 실어 우주 상공에 올리는 스페이스 클럽 국가가 된다. 6.7m 1.25톤짜리 실험용 로켓 개발하던 우리나라는 불과 16년 만에 33m 크기의 140톤짜리 실용로켓을 쏘아올리는 명실상부한 우주과학기술 국가로 진입하게 된다.
우리가 나로우주센터와 나로호에 주목하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개막됐다는 점이다. 우주기술은 첨단과학기술의 종합선물세트다. 우주센터 운영기술과 로켓 발사기술, 인공위성 제작 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우주시대에 선진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항공·우주·정보통신·소재·국방 분야에서 다져놓은 기술이 축적돼야만 가능한 범주다.
항간에는 러시아 발사체를 사서 우리 땅에서 쏘는 것이라는 냉소적 비난도 있다. 하지만 그건 폐쇄적인 항공우주기술 이전체계를 모르는 소리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수많은 우주 기술 중 연료와 추진체 일부만 제외하고 나머지 기술은 우리가 자체 개발하거나 기술 이전받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러시아와 협력해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었으며, 로켓 국산화를 향한 큰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국내 우주산업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곳은 우주기술을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우주강국의 꿈을 키우는 자궁 같은 곳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