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와이브로, 가입자 편익 보장부터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와이브로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시장 주도권 경쟁에 가세한다는 소식이다.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에 이어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 경쟁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KT는 그동안 와이브로와 넷북을 묶어 판매하면서 7개 제조사별로 10만원에서 2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차등 지급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와이브로+넷북’ 가입자가 월 2만7000원 와이브로 요금제 ‘무제한50’에 24개월 약정 가입을 하면 매월 1만원씩 24만원을 추가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KT는 이후 1년여간 6만명의 ‘와이브로+넷북’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근래에도 KT 와이브로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와이브로+넷북’을 통해 가입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유행에 이어 넷북의 흥행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동통신이 단순 음성서비스 위주의 시장에서 문자서비스와 영상통화,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트렌드와 와이브로가 휴대성을 가미한 넷북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데 성공한 점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 고위 관계자들도 한국을 방문해 와이브로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에서도 각국 정상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행보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시장을 건전하게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실생활과 연계하는 것에 달려 있다. 가입자 확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사업자가 가입자 편익에는 관심 없고 가입자 확보전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시장이 극단적인 보조금 경쟁으로 가지 않도록 하면서 산업 활성화와 가입자 편익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고민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