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 입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핫테크] 입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현대인에게 옷은 여러 의미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시시각각 공격해 오는 맹수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걸치던 옷은 이제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개성을 나타내는 패션으로, 또 직업을 나타내는 도구로, 아름다움을 파는 산업으로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

 MIT 학생들이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보탰다. 네 명의 MIT 학생이 개발한 자켓 ‘SOS(Stress OutSourced)’는 옷으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실현했다. 옷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 사이트가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교감한다면, SOS는 옷에 내장된 무선 모듈로 이를 가능케 한다. 옷에는 신호 모듈, 반응 모듈, 마사지 모듈 세 가지가 있다.

 신호 모듈은 팔목 쪽에 부착돼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SOS 재킷을 걸치고 있다가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는 사람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지인으로 등록된 친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신호를 전달받은 사람이 1초 안에 반응을 보내야 한다. 이 반응이 전달되면 처음 신호를 보낸 사람의 옷에 부착된 반응 모듈이 이를 인지한 뒤, 마사지 모듈을 작동해준다. 마사지 모듈은 등 쪽에 붙어 있다. 회신인의 거리에 따라 마사지 해주는 위치를 나눴다. 10마일, 나라 안, 나라 밖에 있는 지인의 반응에 따라 마사지 위치가 달라진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누군가의 반응으로 다시 편안해질 수 있도록 충분히 등을 마사지 해준다.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 기분,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안기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 갈망하는 일이 네트워크로 실현되는 셈이다. SOS 자켓을 개발한 학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SOS 자켓은 현실적이고 치유받는 경험을 절달해준다”며 “재킷은 물론이고 팔찌, 시계 등으로 제품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