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입주기업 CEO와 금융권 친목모임 활기

[IT기업의 메카 `G밸리`] 입주기업 CEO와 금융권 친목모임 활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금융기관과 G밸리 기업인간 모임 현황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금융기관 지점장과 기업 CEO들이 이업종 기업간 정보 교류와 친목 도모의 장을 만들고 있다. 기업인들은 모임을 통해 금융시장 정보를 획득하고, 기술 및 마케팅,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기관 지점장들은 투자정보와 우수고객을 유치하는 장으로 활용한다.

 우리은행 서울디지털지점은 지난 2006년부터 ‘우리회’를 결성해 엑스퍼넷, 새롬씨앤씨, 컴파스시스템, 아토스, 에디텍 등 22개 회원사와 자주 만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정도 골프모임도 갖고 비 정기적인 번개 모임 등으로 친목을 다진다.

 안재동 지점장은 “여러 지점에서 근무해왔고 어느 지역이나 고객과의 모임이 있지만 G밸리 우리회가 가장 활발하다”며 “한 지역에 기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동적인 정보가 많으며, CEO들의 빠른 의사결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K 기업은행 구로디지털지점은 ‘구일회’ ‘기화회’ 2개의 모임을 갖고 있다. 구일회와 기화회는 한 달에 한번 모여 기업은행에서 준비한 금융 지식, 최신 금융 정보, 인근 기업 정보 등을 나눈다. 맥주를 곁들이다 보면 기업 운영의 다양한 경험이 공유된다.

 전명환 지점장은 “회원사가 너무 많으면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소규모 단위로 두 개의 모임을 운영 중”이라며, “회원사 요청이 있어 모임을 하나 더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과 금융인의 만남에 대해 “기업간 모임을 통해 그 회사를 속속들이 알 수 있기 때문에 당면한 애로점 등을 잘 알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 모임은 경영보고서, 대차대조표 등 표나 숫자가 알려주지 못하는 회사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구로지점 ‘매화클럽’은 두 달에 한번 조찬모임으로 만난다. 김용완 지점장은 “매화클럽은 지난 2007년 만들어져 세일철강, 프라코, 송우전자, 매드온, 아모텍 등 약 24개 이상의 회원사가 있다”며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어 중소기업 대상 영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제비엠에스 등 17개사가 활동하는 기술보증기금 구로기술평가센터 모임 ‘기보회’도 19년 이상된 점포 역사와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자랑한다.

 G밸리 내 중소기업인과 금융인의 만남은 기업에게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금융인에게는 주거래 은행 및 투자처 확보라는 차원에서 매우 효율적이라는 게 참여 기업의 판단이다. 이런 모임은 은행이 주도하고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모임에서는 기업에 대한 투자요청, 환율 및 유가 변동에 따른 기업의 자금 운용 방안 등이 제시된다. 은행은 참여회원사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도 한다. 기업과 금융의 허심탄회한 만남. G밸리의 독특한 기업 문화로 자리잡았다.

  장윤정·조정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