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국산 업체와 달리 기대 이상의 판매 확대를 이뤄내지 못한 수입차 업계가 공격적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일반적인 가격할인 외에도 평생 무상보증, 마이너스 할부, 중고차 가격보장, 세금 지원 등 기존 수입차 시장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혜택으로 국내 고객잡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수입차 구매를 고려한 고객은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봄 직하다.
가장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은 푸조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한불모터스는 307SW HDi(3700만∼3900만원) 및 407 HDi(4400만원) 구매자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는 물론이고 차종별로 24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에 해당되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지원한다. 여기에 소모성 부품을 5년 또는 10㎞까지 무상으로 점검, 교환해준다. 이 같은 혜택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무려 1000만원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6월 말까지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 3.5 구매자에게 엔진 및 변속기 등 구동계 부품에 평생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동력계통 부품을 평생 무료로 보증수리해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량이 상승세에 있는 BMW코리아도 노후차 교체 보조금 대상자(2000년 1월 1일 이전 등록된 차 소유자)가 차를 사 6월에 등록하면 정부 보조금 외에 추가로 최대 250만원을 지원해준다. 이를 활용하면 노후차 소유자는 차량 구매 시 최대 5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중고차 값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파사트와 페이톤을 구입하면 3년 후 중고차 가격을 각각 50% 및 45% 보장하기로 했다.
볼보코리아는 수입차 최초로 ‘마이너스 할부금리’ 제도를 도입했다. ‘S80 D5’ 모델을 구입하면 36개월간 마이너스 0.5%의 할부금리를 적용, 사실상 차값을 깎아준다.
특히 혼다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어코드·CR-V·시빅·레전드 등 국내에 출시된 자동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5%에 이르는 가격 인하를 실시한다.
혼다코리아 측은 “고환율과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으나 고객에게 유리한 구입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노후차 교체 시 세금지원 조치가 시행되는 기회를 맞아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 활동으로 재고를 털어내고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 이상 판매량이 급상승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6월 할인판매 조건을 전달보다 축소했다. 현대차는 자사 차량 구매자들에게 제공해온 저리 할부 제도를 6월에는 폐지했다. 또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와 스포티지의 할인액을 각각 30만원씩 줄였다. 또 GM대우자동차는 토스카 프리미엄6 등 신차의 할인혜택을 폐지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전 차종 무이자 할부혜택을 없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