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초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보이스피싱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부추진 계획을 새로 마련하는 등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을 벌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우본에 따르면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 접수는 월평균 2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기전화 건수는 이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본은 이에 따라 앞으로 우정사업의 모든 채널을 동원해 대대적인 피해예방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먼저 전국의 집배원들이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찾아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도록 전화 사기수법을 꼼꼼히 알려주기로 했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는 모든 우체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거리캠페인을 벌이고, 우편물 운송차량을 비롯해 우체국택배 상자, 우체국 창구에도 보이스피싱의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일 계획이다. 우체국 장비와 인쇄물을 통해 보이스피싱의 위험성도 알린다. 우체국 차량은 물론 우편물 운송차량에 안내문을 붙이고, 우체통과 우체국택배 상자에도 보이스피싱의 위험을 알리는 문구를 부착하기로 했다.
또한 우체국을 이용할 때마다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알 수 있도록 플래카드를 붙이고 고객이 잘 볼 수 있는 곳마다 안내문을 항상 게시할 예정이다. 콜센터와 우체국 대표전화에도 전화사기를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을 넣고 본부, 각 청, 우체국의 홈페이지와 인터넷우체국 화면에서도 주의 안내문을 수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4만3천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사기 대응요령과 피해예방 사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
남궁 민 본부장은 “올해에만 직원들의 올바른 상황대처로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거나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80건에 달하지만 전화사기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피해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보이스피싱을 근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궁 본부장은 또 “우정사업본부는 ‘본인에게 전달된 소포나 등기우편물이 있으니 찾아가라’는 등의 ARS(자동응답시스템)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며 “혹시라도 이런 ARS 음성을 듣게 되면 우선 우체국이나 경찰서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