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하다. DMB가 빠졌고 라디오 수신 기능이 대신 들어간 건 이해한다. 하지만 GPS를 뺀 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해외 판매 모델에 들어 있던 기능이라 더 아쉽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중화를 겨냥해 내놓은 ‘인사이트폰 SU200’ 이야기다. 이 제품은 출시할 때부터 기능 축소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을 감수해야 했다. 고성능 위주로 형성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니 대중화를 위해 단가를 낮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점은 이해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서는 안 된다.
물론 평범한 휴대폰보다 스마트폰이어서 갖는 기능적인 장점도 많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깔고 지우거나 e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풀브라우징 무선인터넷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만족스러움이다.
인사이트폰만의 장점은 역시 다른 스마트폰보다 3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것이다. 기능적인 장점도 있다. 조그 스크롤 버튼 덕에 인터페이스가 조악한 윈도 모바일 6.1의 약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했고 마이크로SD 슬롯을 탑재해 메모리 걱정없이 문서를 마음껏 담아 다닐 수 있다. 인사이트폰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근접센서가 있어 전화를 받을 때 얼굴에 본체를 갖다 대면 화면이 꺼지면서 오작동을 방지해준다. 앞면이 온통 터치스크린인 ‘풀터치폰’이 갖는 불편함을 해소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다르다. 스마트폰으로선 턱걸이에 가까운 하드웨어 성능이다. 베젤이 두툼해 보이고 두께도 얇지 않아서 그런지 76.2㎜(3인치) 화면은 더 왜소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문자를 보낼 때 액정 반응속도라든가 고용량 동영상을 재생할 때 발생하는 끊김 현상은 인사이트폰임을 실망하게 하는 요소다.
화면 전환에 뜸들이는 휴대폰 모듈 기능이나 4000명이 넘는 연락처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할 때에는 적잖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오죽하면 인터넷 카페에 기능 안정성을 위해 걸어 높은 CPU 클록을 풀어주는 툴이 다 있을까.
심지어 3.5파이 범용 이어폰잭은 LG전자가 제품을 내놓을 때부터 자랑하던 기능이지만 일부 스피커에 연결하면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주는 오작동을 하는 걸 보고 기겁했다.
명승은 운영자(www.ringb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