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도 배우고, 살도 빼고 태도도 바꾸고.”
최근 게임 시장은 학습이나 훈련, 사회변화 등을 이끌어내는 기능성 게임 열풍이 거세다.
세계적인 게임 기업인 닌텐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장벽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게임으로 침체에 빠진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에 질세라 온라인 게임 강국인 국내에서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게임 개발 열기가 뜨겁다.
기능성 게임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보여주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NHN이다. NHN은 기능성게임연구소를 설립하고 100억원을 투자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NHN의 기능성 게임 사업화를 이끌고 있는 김창우 기능성게임연구소장(35)은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기능성 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NHN의 첫 기능성 게임 한자마루는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며 수익까지 내고 있습니다. 기능성 게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김 소장은 잘 만든 기능성 게임은 기업의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교육과 게임의 결합은 기능성 게임 분야 중 가장 궁합이 잘 맞습니다.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 서비스는 영세하고 온라인에 취약합니다. NHN은 이런 콘텐츠를 보유한 곳과 협력해 재미있고 보상이 명확한 게임을 만들 것입니다.”
그는 게임은 정직하다고 설명한다. 게임은 투자한 만큼 재미와 보상이 명확하다는 것. 하지만 교육은 보상이 느리고 지루해 몰입도가 낮다. 6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해야 성적이 조금 오르지만 게임은 시간을 할애한 만큼 보상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NHN이 기능성 게임에 집중하는 것은 정체된 게임 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온라인롤플레이게임(MMORPG) ‘아이온’과 같은 대작 게임과 경쟁해 사용자를 늘리는 것은 게임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교육 효과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게임은 게임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역할도 할 것입니다.”
NHN은 하반기 육아와 재테크 등의 내용을 소재로 ‘생활형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최근 제휴한 교육 전문 기업 대교와의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자마루에 버금가는 새로운 교육용 게임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소장은 “180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인구에 비하면 게임 인구는 3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게임을 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댓글을 쓰는 사람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의 몰입성과 재미를 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며 유익함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